서이초등학교 교사 극단적 선택, 추모, 루머
지난 18일 오전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돼서 논란이 되고 있다. 타살 정황이 없고, 사망 이유가 학부모의 갑질(?)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해당 학급은 지난 3월부터 담임교사만 두 번째 교체된 상황이었다. 새로 부임한 이번 담임교사 역시 한 학부모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도중 안타까운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서 소문이 돌고 있다. 이번 일의 원인이 되는 학생이 3선 국회의원의 자녀이며, 해당 국회의원이 언론에 기사가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힘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인물로 예상되는 국회의원들은 자신이 해당 학생의 학부모가 아니라는 해명자료를 내놓기도 했다.(해당 의혹을 제기한 인물은 방송인 김어준 씨며, 지목한 국회의원은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이었다.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은 21일 서울지방경찰청에 김 씨를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갑질 학부모로 지목된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 또한 이런 주장을 부인했다. 그녀는 "악의적인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선 법적 조치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라며 "허위 사실들은 즉시 삭제하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서이초 앞엔 늦은 시간까지 해당 교사를 추모하는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포스트잇을 붙이거나 국화를 헌화하는 방식으로 추모의 뜻을 전했다. 교사의 유가족들은 교실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무언가 할 말이 있었을 것이라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학생인권을 너무 강조하면 선생님들이 위축"된다면서 "이번 일에 대해 큰 책임을 느낀다"라고 했다. 그는 20일 국화꽃을 들고 서이초를 찾아 헌화했다. 본래 장상윤 차관은 서이초 교장, 선생과 만나 면담을 하려 했으나 정문 앞에서 조문을 기다리던 교사들의 반발에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