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가격 라면값 인하 / 과자, 빵은?
농심은 7월 1일부로 신라면 봉지면의 출고가를 4.5%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라면값 인하'를 언급한 지 9일 만이다. 따라서 현재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신라면 한 봉지의 가격이 1,000원에서 950원으로 인하될 예정이다. 또 국민 스낵으로 사랑받는 새우깡 가격 또한 1,500원에서 1,400원으로 내릴 것으로 보인다.
1. 라면값 인하 얘기가 나온 이유?
추경호 장관은 지난 18일 라면 가격을 언급하며 "국제 밀 가격이 내린 부분에 맞춰 기업들도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농식품부는 26일 제분업체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밀가루 가격에 대해 논했다.
2. 그래서 결과는?
이번 간담회로 제분업계는 다음 달 밀가루 출하 가격 인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밀 선물가격은 지난해 5월 상승했다가 이후 하락해 6월엔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가 정부의 압박에 견디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른 연쇄효과로 업계 1위 식품회사 농심이 제품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밀가루는 식품회사들이 과자·라면의 대표적인 가격 인상 사유였기 때문에 이번엔 인하 압박을 받았을 것이다.
3. 농심 말고 다른 업체들은?
삼양식품도 제품 가격을 내리겠다고 밝히며 "인하 대상 품목과 인하 폭을 조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오뚜기 또한 7월 중으로 진라면을 포함한 주요 라면의 가격 인하 계획을 밝혔지만 "인하율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했다.
4. 라면 말고 다른 제품은?
빵과 과자는 어떨까? 밀가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제품들이다. 지난 2010년 롯데제과와 크라운해태 등 식품업체들은 원재료값 하락에 따라 제품 가격을 내리기도 했다. 다만 이번 제과, 제빵 업계는 우선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밀가루가 주요 원재료 중 하나이긴 하지만, 라면에 비해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밀가루값 인하가 생산원가에 반영률이 낮다는 것이 이유다. 한 제과업체 관계자는 "밀가루가 라면에 비해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당장은 가격 조정을 검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제빵업계 역시 비슷하다. 한 제방업계 관계자는 "제과업체에 비해 밀가루 비중이야 높겠지만, 가공비·인건비·수도 전기요금 등이 올라 원가 부담은 높은 상황"이라며 "우선은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5. 이번 라면값 인하에 대한 반응은?
당연히 대부분이 환영하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서민음식 라면 가격이 지난해 9~10월 많이 인상되어 부담이 많이 되었는데, 이번 가격 인하로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입장이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에 최종제품 가격도 내리는 게 당연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으로는 정부가 직접 가격을 통제하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부의 시장경제에 대한 개입을 우려하는 것이다. 소비자 단체에서 의견을 피력하고 견제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다.